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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수기 성통만사 회원님들의 과외수기를 소개합니다.
[학생] 과외 수기(김오)
<성통만사>와 함께 하는 영어수업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짧은 단어이지만 이 한마디 말속에 함유된 뜻의 깊이는 얼마 일까요 ?
매번 영어수업 받으러 갈 때마다 입안에서 맴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옮기고 첫 발을 내디딘 이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 일가?
과연 내가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 가?
들뜬 마음으로,
그리고 막연하게 남한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할 수 있다는 일이 없다는 현실에 실망을 가질 번 했던 나에게 몇 년 먼저 한국에 들어온 나이 어린 선배가 나에게 소개해 준 센터가 바로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배움에 갈망하던 열혈청년의 시기가 지난 지도 오랜,
배움이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닌, 사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와는 거리가 먼 배움이라고 생각하던 나.
그러나 경쟁시대의 냉혹한 사회 현실에서 배우지 않고서는 감히 뛰어들 수 없는 사회,
그러나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배움,
하지만 선뜻 용기를 낼 수 없는 것, 또한 배움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정착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5개월남짓,
<성통만사.>의 사무실을 더듬거리며 찾아갔던 나에게, 그리고 영어라고는 겨우 <땡 큐>라는 서투른 한마디 말만 할 수 있었던 내가,
지금은 파란 눈의 외국인 영어교사님들과 <대담>하게, 그리고 떠듬거리는 영어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내가,
스스로도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서먹했던 성통만사의 문화프로그램, 영어교실에서 낯선 외국인들과 우리 탈북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이 이제는 기다려지기만 하는 시간들입니다.
사람들과 만나 소통을 하는 것이 너무도 서툰 우리에게 한발 먼저 다가와 손 내밀어주고 옹이진 마음들을 다독여 이제는 친구가 되여 가는 성통만사 직원들과 자원봉사 교사님들에게 <고맙습니다> 라는 말보다 먼저 내가 빨리 영어 문맹에서 탈퇴해야 된다는 생각뿐 입니다.
그 것만이 그분들에게 답하는 성의 있는 노력이겠죠.
영어단어 한 개 외우고 나서 또 다른 단어 한 개를 외우고 나면 먼저 외운 단어는 머리 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가르치는 교사님들을 허무하게 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지만 오히려 웃음으로 넘기며 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용기를 주시던 교사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래 힘을 내자, 배우는데 나이가 흠이냐,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 바보 아니더냐 >
스스로 용기를 내여 영어교실로 향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통일을 마중하는 사람들,
지식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통일 민족이 해야 할 일들을 지금부터 차분하게 준비해가는 성통만사 직원들과, 교사님들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탈북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자리도 거북스러웠던 제가 이제는 우리 탈북 청소년들과 나란히 책을 펴고 앉아 함께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성통만사가 준비한 식사시간에 우리 형제자매들과 함께 즐겁게 떠들면서 식사를 하는 시간도 기다려 집니다.
그날만큼은 다른 약속 다 취소하고 급히 달려갑니다.
아무리 맛있는 임금님 수라상 앞에서도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을 까요?
주변에서 지금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즐겁기만 합니다.
다시 동년으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에 사로잡혀 어린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서투른 영어발음에 웃고 떠들면서 영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방금 배운 서툰 영어 한마디 해놓고는 당장 통역원이라도 된 듯,
비즈니스 무대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어리석은 공상도 너무 쉽게 가져봅니다.
수업시간에도 가끔 내년 지금쯤에는 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될 가?
혹시 내가 영어교사가 되여 있지는 않을 가 하는 허황한 꿈도 즐겁게 꾸어봅니다.
늦게 시작한 영어공부가 이렇게 내 마음을 창공으로 한없이 날아오르게 하네요.
어릴 적 찌는 땀에 젖어 책상머리에 앉아 너무나 지겹게 흘러가던 수업시간 이였지만, 지금은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하며 굿 나인 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통일을 준비하는 남과 북의 뜨거운 마음들이 지금의 성통만사를 있게 하는 것이 아닐 까요?
통일을 준비하는 오늘의 <성통만사>가 통일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내일의 <형통만사>가 되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올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 땡 큐! >
언젠가는 영어교사가 되여 후배들을 가르치게 된다는 행복한 공상에 빠져,
행복한 또 다른 내일에 성통만사에서 배운 영어로 지구촌 세상과 소통할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의 자신감 있는 나를 있게 해준 성통만사의 직원들과 외국인 교사 분들께 꾸벅~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