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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과외사례소개 성통만사 회원님들의 우수한 과외 사례를 소개합니다.

[학생/ Student] 김수환/ Suwhan Kim

작성일
2014-08-22
조회
8901
작성자
관리자
“ 행복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년 봄, 기나긴 방학을 마친 대한민국의 12살 아이들은 제각각 부모님의 손을 잡고 새로 만나게 될 친구들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학교에 갑니다. 그리고 2003년 깜깜했던 어느 봄날의 새벽, 북한에서 살고 있던 12살 수환학생 (가명)은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깊이 1미터 남짓의 압록강을 무사히 건너 대한민국에 입국하게 됩니다. 수환학생의 마음은 전기와 컴퓨터를 사용하고, TV를 보게 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 여행 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

어떤 계기로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냐는 우리의 질문에 수환학생은 망설임 없이 입대를 면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최정예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17세부터 최소 십 년 이상의 군 복무를 해야 합니다. 그 동안 거의 수입이 없음은 물론, 군인들에게는 단지 한 두 번의 휴가 기회만이 주어집니다. 대부분의 전역 군인들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삶의 고단함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십 년 동안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청춘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열두 살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넘어 온 대한민국에서 마주한 남한 생활은 수환학생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학우들에 비해 운동을 좋아하는 수환학생은 학우들과 쉽게 가까워질 수 없었습니다. 탈북자라는 사실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어떠한 편견 때문에 힘들었는지 물어보는 우리의 질문에 수환학생은“ 면전에 대놓고 인간적인 모욕을 주는 것” 이라고 대답하며, “ 지금은 좀 당해서 면역이 생긴 것 같아요” 라고 담담하게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혹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수환학생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이용한 아르바이트 사장의 사기로 자그마치 600만원의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저희는 법을 잘 몰랐으니까... 당했었죠. ” 적응의 어려움으로 수환학생은 자신감도, 얼굴의 웃음기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이러한 모습으로 2년 전 성통만사의 수요영어교실에 찾아왔습니다. 많은 탈북자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인 영어. 대한민국에서는 높은 학점과 취직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어 단어가 생활용어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영어실력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어 진도가 크게 뒤처지는 탓에, 영어는 많은 탈북자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꾸준히 수업에 참석하여 영어를 공부하며 수환학생은 좋은 학점과 함께 자신감을 회복해 갔습니다. “ 학교에 토론 수업이 있었어요. 그 때 다른 학생들 앞에서 자신 있게 [영어로] 발표할 수 있었죠.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성취감도 느꼈어요. ”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곧 다른 분야에 대한 수환학생의 자신감 회복과 성취감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비효과인 것 같아요. ” 평소 주지수와 복싱 등의 운동을 즐겨 하는 수환학생은 과거 아르바이트를 해서 직접 번 돈으로 체육관 등록을 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성취감, 영어 실력 향상 및 운동에서 얻은 자신감은 수환학생을 바꿔놓았습니다. “ 자신감이 없었는데 ... 지금은 항상 웃게 되고 성격도 바뀌었어요. 행복해요. ” 그는 그의 작은 소망이 운동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운동을 하면 연애에도 자신감이 붙는다는 지인의 조언도 있었다며 멋쩍게 웃으며 덧붙입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수환학생은 망설임 없이 답했습니다: “돈을 어느 정도 벌면 이런 단체, 학생들에게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도움 받았을 때 너무 고마웠거든요. 그러니까 갚아야죠. ”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는 성통만사가 조금이나마 탈북자들과 그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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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통만사 교육지원 인턴 유예나